📘 Chapter 1.2: 코딩만 잘하면 될 줄 알았다 – 현실 벽
🔍 Intro
개발자로 취업하기 전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알고리즘도 잘하고, 기술 스택도 열심히 익혔어. 실무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실무 첫 주차, 회의실에서 진짜 현실의 벽을 경험했다.
그 벽은 코드가 아니라 사람, 업무의 흐름, 팀이라는 생명체 전체였다.
이번 챕터에서는 많은 초보 개발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실무 충돌 사례를 소개하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지를 풀어보자.
🧨 문제 상황: "코드는 완벽했는데, 왜 문제가 됐죠?"
당시 나는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로그인 + 알림 기능을 맡았다.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 로그인 성공 시 알림을 DB에 저장하고,
- 프론트엔드에서 이를 받아 모달을 띄운다.
나는 백엔드 로직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테스트 코드도 달고, Swagger도 잘 정리했다.
그런데 배포 직후 문제가 터졌다.
- 로그인 후 알림이 모달 두 개로 뜸
- 알림을 받는 로직이 프론트와 불일치
- 로그인 속도가 기존 대비 1.5배 느려짐
회의실에서 팀장이 물었다:
"이건 백엔드 성능 이슈도 있고, UX 흐름도 이상한데요. 누구랑 조율하고 개발하셨어요?"
난 대답하지 못했다. 왜냐면 아무하고도 조율을 안 했기 때문이다.
그냥 문서만 읽고, 내 머릿속 흐름대로 개발한 것이었다.
🧐 문제 진단: '기술'만 봤고 '맥락'을 안 봤다
이 상황에서 기술적으로는 틀린 게 없었다. 내 코드 자체는 정상이었다.
문제는 다음 세 가지였다:
- 요구사항의 진짜 의미를 해석하지 못함
- 문서에 없던 UX 흐름을 기획자에게 확인하지 않았다.
- 프론트엔드 팀과 사전 협의 부족
- 알림 API를 어떤 구조로 호출하는지 공유받지 않았다.
- 성능 테스트 없이 구현만 완료
- 로그인 시 DB 트랜잭션이 많아졌는데, 검증 안 하고 배포했다.
이 모든 실수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조율 부족, 소통 부재, 실무 프로세스 경험 부족에서 왔다.
🔧 해결 전략: '업무' 중심으로 사고하자
이후 나는 세 가지 방식으로 업무 흐름을 바꿨다.
1. "기능"이 아니라 "흐름"으로 생각
- 단순히 로그인 기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 "로그인 → 알림 호출 → 프론트 렌더링 → UX 반응" 전체 흐름을 그리기 시작했다.
2. 시작 전에 반드시 짧은 사전 미팅
- 프론트엔드 팀과 10분 짧은 회의로 API 설계 맞춰봄
- 기획자에게 UX 흐름 스크린샷 공유 받음
3. 성능도 '요구사항'이다
- 로그인 API는 항상 가장 빈번하게 호출되므로,
- 배포 전에 JMeter로 속도 체크해서 기준 이상이면 조치
이후 배포한 기능은 무사 통과했고, 오히려 팀장님이 나중에 칭찬하셨다.
"이제는 니가 먼저 흐름을 다 챙기네? 좋아진다."
💡 마무리
"나는 코드만 잘 짜면 돼"는 초보 개발자의 환상이다.
실무는 혼자 일하지 않는다. 기획자, 디자이너, QA, 프론트, 백엔드, 운영… 전부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코드가 완벽해도 '일'은 실패할 수 있다.
📢 다음 챕터 예고
Chapter 1.3 – 실무에서 코드보다 중요한 것들
코드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진짜냐고?
그래, 진짜다. 다음 편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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