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1.3: 실무에서 코드보다 중요한 것들
🔍 Intro
개발자는 코드를 짠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실무에선 이상하게도, 코드만 잘 짠다고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코드는 완벽한데… 뭔가 불편해."
이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이번 챕터에선 실제로 있었던 상황을 통해, 코드보다 중요한 요소들이 실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겠다.
이건 멘탈이 단단하지 않으면 좌절하기 딱 좋은 부분이기도 하다.
🧨 문제 상황: 아무도 내 코드를 안 쓴다?
당시 나는 사내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업무를 맡았다.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유틸 함수들과 API 호출 코드들을 정리해, 공유 가능한 내부 NuGet 패키지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나는 기능별로 정리된 구조, 테스트 코드, 예외 처리까지 완벽하게 구성해서 배포했다.
근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3주가 지나도, 아무도 내 패키지를 쓰지 않았다.
한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내가 만든 공통 모듈, 혹시 봤어?"
"어… 봤는데 문서가 없어서 뭔지 모르겠던데?"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무리 코드가 좋아도, 문서화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게다가 몇몇 팀원들은 나중에 이렇게 얘기했다.
"네가 만든 건 좋은데, 우리가 쓰려면 사용법 익히는 시간도 들고,
뭔가 물어보기 어려워."
그 순간, 나 혼자 잘 짜는 코드보다 "팀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코드"가 실무에선 훨씬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 문제 진단: '작동하는 코드'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때 나는 몇 가지를 놓치고 있었다.
- README, 사용법 문서 없음
- 함수 설명, 예시 코드, 구조 설명이 전혀 없었음
- 심지어 단위 테스트가 있긴 했지만 외부 사용자가 참고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음
- 버전 관리 방식 부재
- 패키지 릴리즈 노트가 없어서 어떤 기능이 언제 추가됐는지 알 수 없음
- 사용자가 의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거 지금 써도 되나?")
- 커뮤니케이션 없음
- "내가 만들었으니 알아서 찾아 쓰겠지"는 착각이었다.
-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았고, 데모도 보여준 적 없었다
결국, 난 '작동하는' 코드만 만들었고, '사용되는 코드'는 만들지 못한 셈이었다.
🔧 해결 전략: 문서화 + 공유 + 리뷰 = 실무에서의 생명줄
1. 문서화는 코드의 출입문이다
- README를 만들었다. 패키지 목적, 주요 클래스 설명, 샘플 코드 포함
- 사용자가 예상할 수 있는 FAQ를 정리함 (예: 인증 토큰은 어디서 받아야 하나요?)
- 예제 코드 하나 만들고, 슬랙에 붙여서 "이렇게 쓰면 됩니다~" 라고 공유했다
➡️ 이 문서 덕분에 처음 사용해본 팀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2. 변화는 기록하자 – CHANGELOG 도입
- 버전별 기능 추가/수정/버그 내역을 Markdown으로 관리함
- "이 버전은 뭐가 달라졌는지"를 빠르게 파악 가능
- 특히 QA 팀이 큰 도움을 받았다. 테스트 대상이 명확해졌기 때문
➡️ 단순히 코드가 바뀌었다는 것보다, 왜 바뀌었는지를 공유하는 것이 더 신뢰를 줬다.
3. 기능 릴리즈 전에 '미리보기 발표' 진행
- 점심시간 짬내서 슬랙 영상으로 5분 소개 공유
- 팀 채널에 "이제부터 이런 거 생겼어요~ 필요하면 써보세요!" 간단한 안내 작성
➡️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이건 이렇게 개선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피드백도 주기 시작했다.
4. 팀의 리듬에 맞춰 코드 배포하기
- 단지 좋은 기능이 아니라, 팀 업무 흐름에 맞게 타이밍 맞춰 릴리즈
- 예: 리팩토링 기간이나 기능 개발 공백기에 배포하면 적용 확률 증가
➡️ 코드도 전략적으로 배포해야 팀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 마무리 인사이트
실무에서 코드보다 더 중요한 것들:
- 문서화 – 코드는 혼자 보는 게 아니다
- 공유와 커뮤니케이션 – 존재를 알아야 쓸 수 있다
- 피드백 받을 자세 –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하라
- 타이밍과 흐름 맞추기 – 기술만큼 중요한 건 '언제, 어떻게'의 문제
작동하는 코드보다 '사용되는 코드'를 만드는 게 실무다.
아무리 훌륭한 코드라도,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으면 고립된 자산일 뿐이다.
실무 개발자는 '협업 가능한 기술'을 갖춘 사람이다.
📢 다음 챕터 예고
Chapter 1.4 – 야근 지옥과 워라밸 사이
다음은 멘탈 이야기다.
몸이 부서지는 줄 알았던 그 시절…
야근이 일상이던 그때…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왜 그렇게 먼 단어였을까? 😶🌫️
'개발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발자로 살아남기 Chapter 1.4. "야근 지옥"과 "워라밸" 사이 (16) | 2025.05.24 |
---|---|
개발자로 살아남기 Chapter 1.2. 코딩만 잘하면 될 줄 알았다 – 현실 벽 (19) | 2025.05.18 |
개발자로 살아남기 Chapter 1.1. 개발자에게 진짜 필요한 역량은 뭘까? (12) | 2025.05.17 |
개발자로 살아남기 (2) | 2025.05.17 |